베명숙 | 유페이퍼 | 3,000원 구매 | 2,000원 7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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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-08-03
여자의 인생을 굳이 나누자면 결혼 후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라 생각한다.
그만큼 엄마가 된다는 건 축복이다. 그래서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참 좋다.
물론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.
둘 다 돌이 지날 때까지 모유를 먹이다 보니 항상 잠은 부족해 앉아서 졸기 일쑤였다.
또 하루 종일 애들과 시름하다 보면 집안 여기저기 지뢰가 어질러져 있기 다반사였고
치워도 치워도 표나지 않는 집안일에 지쳐 우울해질 때도 있었다.
또 큰애가 경기를 했을 때나 화장대 모서리에 넘어져 얼굴이 찢어지는 통에
한밤중에 애를 들춰 업고 병원으로 뛰어간 적도 있고
변을 못 봐 서로 두 손을 잡고 같이 힘을 주고 해결한 후의 그 후련한 이쁜 얼굴이..